노영이 작가님
장소 : 노영이 공예갤러리
장르 : 한지, 클레이, 냅킨, 펩아트
이번 답사에서는 꿈틀로에서 다양한 공예 활동을 이어가고 계신 노영이 작가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작가님이 처음 공예를 접하게 된 계기는 의외로 소박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놀아주기 위해 시작했던 종이접기에 재미를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공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배움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 작가님은 종이접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초반정도에, 직업과는 별개로 자신만의 취미를 하나 가져보고 싶었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가라앉는 순간도 생기지만, 공예에 집중하고 있으면 그런 생각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재미 역시 공예를 계속하게 만드는 큰 이유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오랫동안 공예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었고, 다른 사람을 가르칠 생각까지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정신보건센터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고, 이후 주변의 권유와 여러 상황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공예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노영이 작가님이 꿈틀로에 처음부터 입주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작업실 공간도 좁고 여러 가지 여건을 생각했을 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작업 공간이 조금씩 늘어나고, 꿈틀로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모습을 보며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또한 혼자 작업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활동할 때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더 큰 시너지가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꿈틀로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지원도 이루어지고 공방을 찾는 수강생도 많아 즐겁게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수강생들의 발길이 끊기고 지원도 줄어들면서 현실적인 어려움도 겪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작가님이 공예를 계속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공방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단순히 수강생으로만 바라보지는 않았습니다.
마음이 힘들거나 지친 사람들이 공방에 들어와 잠시 앉아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담사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 큰 보람을 느끼고 계셨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수업에서도 또 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집중력이 떨어져 10분도 제대로 앉아 있지 못하던 아이가 수업을 거듭할수록 30~40분씩 작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볼 때면, 그 또한 일에 대한 뿌듯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현재 공방에서는 한지공예, 냅킨공예, 비즈공예 등을 주로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는 종이접기와 클레이 수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예에도 유행이 있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한때 유행했던 마크라메(도구 없이 손을 이용하여 매듭으로 만드는 공예)가 다시 인기를 얻었던 것처럼 공예 역시 시대에 따라 업그레이드를 하며 관심을 받는 분야가 사이클처럼 돌아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종이접기와 한지공예는 꾸준히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라고 하십니다.
이번 답사를 통해 노영이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예가 단순히 무언가를 만드는 활동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이 한 장을 접는 작은 취미에서 시작해 오랜 시간 이어지는 일이 되었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배움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마음을 쉬어가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공예는 완성된 작품에서 오는 성취감뿐만 아니라,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집중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활동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