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미분 작가님
장소 : 예린흙이야기
장르 : 도예
권미분 작가님은 시골에서 작업을 이어오던 중 우연히 꿈틀로 도시재생 사업을 접하면서, 작은 작업실 겸 샵을 열고 싶다는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꿈틀로 사업이 시작됐을때만 해도 골목은 삭막했고,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이른바 ‘죽은 골목’에 가까웠습니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 일상이었을 만큼 막막한 시간도 있었지만,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곳을 지켜왔습니다.
권미분 작가님이 도자기를 시작한 것은 2019년입니다. 처음에는 흙의 종류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그저 흙이 좋아 무작정 흙을 만졌고, 작업에 빠져들수록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흙 속에 집중하고 있으면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고도 했습니다. 지문이 닳을 정도로 작업에 몰두했고, 이후에는 더 많은 것을 하고 싶고 깊이 배우고 싶어 유약을 공부하기 위해 명지대학교에 진학하기도 했습니다. 가마에 불을 때고 흙을 만지는 꿈을 꿀 만큼 도자기는 어느새 작가님의 일상과 삶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작가님은 그릇과 앞접시처럼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활 도자기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포항불빛미술축제의 공예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작품인 등대의 작업에는 두 달이 넘는 시간이 걸릴 만큼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작업도 이어갑니다.
작가님은 흙뿐만이 아닌 자연에 대한 애정이 많습니다. 새벽 야생화에 맺힌 이슬을 바라보는 시간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바닷가에서 직접 주워온 몽돌을 작품의 받침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자연을 바라보고 흙을 만지는 일이 작가님에게는 편안함과 행복을 주는 작업인 셈입니다.
여담으로 꿈틀로 안에 있는 청포도 다방에도 권미분 작가님이 가져와 다른 작가님들과 함께 보기 좋게 다듬어져 놓인 식물들도 있습니다.
또 하나 작가님이 흙을 고집하는 이유에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특히 흙을 직접 만져볼 기회가 적은 요즘 아이들이 ‘놀장’과 같은 행사에서라도 흙을 만지고 즐거움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자신의 공방을 찾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흙을 만지며 마음을 쉬어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큽니다.
오랜 시간 머물며 사람들과 함께해 온 꿈틀로는 이제 권미분 작가님에게 단순한 작업 공간을 넘어 정이 깊이 든 삶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임향순 작가님과도 공동 작업을 이어가며 서로의 작업을 나누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샵을 열고 싶다는 꿈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흙과 자연, 사람들과 함께하며 누군가에게 편안한 쉼을 전하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