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경 작가님은 책과 글을 통해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고, 오랜 시간 포항의 문화예술 현장에서 책과 예술가, 그리고 사람을 이어온 작가님입니다.
2019년 1월, 포항 꿈틀로에 ‘청포도다방’을 열면서 꿈틀로의 첫 운영자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청포도다방은 단순한 카페를 넘어 예술가들이 모이고 작품을 나누는 문화공간이었습니다. 과거 다방은 시인과 예술가들이 전시를 열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청포도다방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꿈틀로에 활기를 더했습니다.
청포도다방이 다시 운영되기 전에는 박영달 선생님이 다방을 운영하며 주변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왔습니다. 당시에는 시인과 예술가들이 다방에서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운영이 중단되었고, 오랜 시간이 흘러 포항문화재단이 공간을 옮기고 새로운 운영자를 찾으면서 다시 꿈틀로의 문화공간이 활성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최미경 작가님이 운영하던 초기의 꿈틀로는 무척 분주했습니다. 휴일도 없이 활동해야 했고, 작가님 역시 약 2년 동안 공간을 운영하며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이후 작가님이 청포도다방을 떠난 뒤 약 4년 동안은 침체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2024년부터 꿈틀로 사회적협동조합이 들어오면서 다시 공간에 사람들이 모이고 문화예술 활동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꿈틀로뿐 아니라 도서관과 책방에서도 꾸준히 활동해왔습니다. 2018년과 2022년에는 포항중앙도서관 상주작가로 활동했으며, 2023년 11월에는 책방 수북에 입주했습니다. 2024년부터는 상주작가의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지면서 책방을 포함해 여러 공간에 상주작가들이 머물며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미경 작가님의 첫 책은 포항에 머물며 쓴 동화책입니다. 대학 선배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작가님에게 책 한 권을 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하면서 출간의 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당시에는 특별히 책을 내기 위해 써둔 글이 많지 않았지만, 비교적 짧은 분량의 동화라면 한 번 집중해서 써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첫 책을 세상에 내놓으며 작가님만의 글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두 번째 책은 청소년 소설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있을까’ 라는 생각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죽음 이후에는 편안하고 싶다는 작가님의 생각을 바탕으로 작품을 써 내려갔습니다.
세 번째로 펴낸 책은 시집입니다. 평소 써두었던 시들을 하나씩 모아 엮은 책으로, 오랫동안 간직해온 마음과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책이 가까운 환경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집에 책이 많지도 않았고, 당시에는 책을 특별히 좋아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초등학교 6학년 크리스마스에 김소월의 시집 『초원』을 선물받았습니다. 그 책을 읽으며 심장이 떨어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고, 이는 책을 바라보는 작가님의 생각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작가님이 자신의 인생에서 한 권의 책을 꼽는다면 심훈의 『상록수』를 이야기합니다. 『상록수』를 읽으며 책이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생각하게 하고 때로는 삶의 지침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은 책 한 권의 모든 내용이 반드시 좋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 권의 책 속에서 단 한두 가지의 내용이라도 마음을 울릴 수 있다면 그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책은 읽어보지 않으면 아무리 오래된 책이라도 자신에게는 신권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미경 작가님은 오랜 시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좋은 관계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하고 있습니다. 꿈틀로와 도서관, 책방에서 활동하며 만난 사람들과의 시간 역시 작가님에게는 중요한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언제 자신이 이 일을 그만둘 것인지에 대해서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돈이 많아진다면 무엇부터 그만둘 것인지도 생각해보지만, 막상 하나씩 떠올려보면 쉽게 그만둘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는 생각에 이릅니다.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는 60대 이후 자신만의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마음을 잠시 눌러두고 있지만, 언젠가는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그 안에서 마주한 사람들, 그리고 오랫동안 품어온 생각들을 자신만의 글로 풀어낼 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쓰며, 문화예술 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나온 최미경 작가님.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여러 활동 속에서 작가님은 계속해서 책과 사람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 쌓아온 경험과 생각은 앞으로 써 내려갈 글에도 자연스럽게 담겨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