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작가님에게 그림은 오랫동안 삶의 곁을 지켜온 존재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지만 형편 때문에 일찍부터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 떄문에 그림을 포기할순 없었고, 그러한 끈기로 지금까지도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처음에는 유화로 그림을 시작했지만, 이후 민화를 배우며 새로운 표현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정해진 틀과 형식 안에서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답답함을 느꼈고, 틀이 굳어지기 전에 그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재료에도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유화와 민화는 물론 한지와 도자기 등 다양한 재료를 자유롭게 오가며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담아냅니다.
작가님의 그림에서 특히 자주 만날 수 있는 소재는 모란, 연, 동백입니다. 그중에서도 모란은 작가님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어느 날 무너진 시멘트 위를 덮고 피어난 모란의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 생명력 있는 모습이 작품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작업 가운데 작가님은 모란과 함께 있는 여성을 그린 작품을 자신의 꿈을 표현한 그림으로 가장 아끼고 있습니다.
또한 처음 세라믹 페인팅을 접하며 작업했던 도자기도 특별한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도자기를 직접 빚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며 흙을 다루는 작업이 어려워진 뒤 초벌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세라믹 페인팅을 알게 되었고 새로운 표현의 즐거움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이 좋아하는 색은 빨간 계열입니다. 선명하고 따뜻한 붉은색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한지 위에 꽃을 그린 작품들을 전시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꽃의 모습을 꾸준히 탐구하고 있습니다.
김미숙 작가님은 꿈틀로 1기 입주작가로 오랜 시간 작업실을 지켜왔습니다. 최근에는 몸이 좋지 않아 잠시 작업을 쉬기도 했지만, 다시 잃어버린 감각을 깨우며 천천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가님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여전히 작업실에 있는 시간입니다. 몸이 허락하는 한, 그리고 갑작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는 한 그림을 그리고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다양한 재료와 형식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꽃과
삶을 그려온 김미숙 작가님.
오랜 시간 그림과 함께 걸어온 작가님의 다음 작품은 어떤 모습으로 피어날지 기대해봅니다.